무니코틴 전자담배의 함정: SNS 암호로 10대를 노리는 불법 유통

‘0.2ㅍㅍ, 인증ㄱㄴ.’ SNS에 이 은어 한 줄이 올라오는 순간 10대들이 댓글로 몰린다. 암호의 정체는 0.2ml 무니코틴 액상 전자담배를 판매한다는 신호다. 무니코틴을 앞세운 액상 전자담배가 SNS 은어 유통망을 타고 청소년 사이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으며, 최근 정부 조사에서는 이를 표방한 제품 다수에서 실제 니코틴이 검출됐다. ‘니코틴이 없으니 괜찮다’는 전제가 무너지고 있다.

‘무니코틴’이라는 이름이 가리는 것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무니코틴을 표방한 액상 제품 13개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에서 합성니코틴이 확인됐다. 합성니코틴은 담뱃잎에서 추출하지 않는다는 점만 다를 뿐, 중추신경계에 미치는 작용은 천연니코틴과 사실상 동일하다. 문제는 분류다. 현행 담배사업법은 합성니코틴을 ‘담배’로 보지 않아 청소년 판매 금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 규제 공백이 존재한다. ‘무니코틴’이라는 표현은 이 허점 위에 마케팅을 올려놓은 구조다.

은어가 모니터링을 앞서는 방식

중학교 2학년생인 한 학생은 “학원 남학생들이 인스타그램이나 X에서 무니코틴 전자담배를 샀다고 자랑할 정도”라며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밝혔다(한국경제). 판매자들은 ‘0.2ㅍㅍ'(0.2ml 무니코틴의 은어), ‘인증ㄱㄴ'(성인 인증 가능을 뜻하는 은어) 같은 변형 표현을 써서 플랫폼 키워드 필터를 피한다. 흡연 피해는 흔히 공공장소의 간접흡연 문제로 논의되지만, 이 유통망은 청소년에게 직접 제품을 건넨다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정치권 대응과 입법의 한계

정진욱 의원은 최근 가짜·불법 합성니코틴 전자담배의 유통과 배후 세력 근절을 촉구하며 정부의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담배사업법 위반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러나 현행법 테두리 안에서의 단속은 근본 처방이 되기 어렵다. 합성니코틴을 담배사업법 적용 대상으로 명시하는 입법 조치 없이는 단속이 일어나도 판매 형태만 바뀔 뿐이다.

성인 흡연자 중 담배를 끊거나 줄이는 수단으로 합법적인 무니코틴 스틱을 선택하는 사례도 실재한다. 문제는 그 수요가 만든 시장이 청소년까지 흡수하는 구조가 됐다는 점이다.

규제가 은어를 따라잡을 수 있는가

‘무니코틴’이라는 단어 자체가 전부 거짓은 아니다. 진짜로 니코틴이 없는 제품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 이름이 가진 가장 큰 문제는 10대에게 ‘안전하다’는 감각을 심어 심리적 저항을 허문다는 데 있다. 일단 그 문이 열리면, 성분 검증 없는 제품도 같은 이름으로 손쉽게 진입한다. 규제는 언제나 한 발 뒤에서 쫓고, SNS 은어는 앞서 달린다. 그 속도 차를 법제화로 좁히지 않으면, ‘인증ㄱㄴ’ 게시물은 계속 10대의 피드를 채울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무니코틴 전자담배에도 실제 니코틴이 들어 있을 수 있나요?

네. 최근 정부 조사에서 무니코틴을 표방한 액상 제품 다수에서 합성니코틴이 검출됐습니다. 모든 무니코틴 제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SNS를 통해 비공식 유통되는 제품은 성분 확인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SNS에서 청소년에게 전자담배를 파는 행위는 불법인가요?

합성니코틴 제품은 현행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규제 공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 행위는 별도 법령 위반에 해당할 수 있으며, 현재 경찰이 수사 중입니다.

'무니코틴'이라는 표기가 있으면 안전한 제품인가요?

표기 자체가 안전을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니코틴 외 다른 화학 성분이 포함될 수 있고, 성분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은 위험성 파악 자체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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