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선수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일본 히로시마 카프 소속 현역 야구선수 2명이 자택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일본 스포츠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유는 좀비 담배 — 전신마취 유도제 에토미데이트를 전자담배 액상에 혼합해 흡입하는 신종 마약류 행위다. 좀비 담배가 운동선수를 형사 피의자로 만드는 시대가 왔다.
좀비 담배란 무엇인가
에토미데이트(Etomidate)는 수술 전 전신마취를 빠르게 유도하는 전문의약품이다. 의료 현장에서는 엄격한 감독 아래 사용되지만, 오남용 시 호흡 억제와 부신 기능 저하 같은 심각한 부작용이 따른다. 이 성분을 전자담배 액상에 섞어 흡입하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상태가 나타난다. 그 모습에서 ‘좀비 담배’라는 이름이 붙었다.
겉으로는 일반 전자담배와 구분이 안 된다. 액상 형태여서 휴대와 반입이 쉽고, 냄새도 튀지 않아 주변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 이 은닉성이 확산 속도를 높이는 가장 큰 이유다. 동남아시아에서 먼저 퍼진 뒤 일본과 한국 방향으로 유입 경로가 확인되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를 강타한 수사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히로시마 카프 현역 투수 2명이 경찰의 가택 수색을 받고 이후 검찰에 기소됐다. 아라이 감독은 공식 석상에서 고개를 숙이며 팬들에게 사과했다. (네이버스포츠·스포츠조선 보도) 일본은 에토미데이트 자체가 규제 약물로 분류돼 있어 의료 목적 외 사용은 형사 처벌 대상이다. 수사 당국이 당혹스러운 것은 인터넷과 비공개 채널을 통한 유통망이 이미 구축돼 있었다는 점이다.
선수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다. 접근 자체가 이미 어렵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한국도 자유롭지 않다
이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국내 마약 밀수 사범은 전년 대비 57%가량 폭증했다. (이투데이 보도) 수사기관은 전자담배 액상에 원료물질을 혼합·가열하는 제조 방식이 텔레그램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국내에서도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외 제조법을 내려받아 국내에서 직접 만드는 사례도 포함된다.
전자담배 액상은 이미 무니코틴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시중에 유통 중이다. 성분 라벨만으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다. SNS 암호 거래로 10대를 겨냥하는 불법 유통 방식이 국내에서 이미 포착된 만큼, 전자담배 액상 시장 전반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담배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이번 사건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선수가 왜 그랬느냐’가 아니다. 전자담배라는 포장이 마약 성분을 얼마나 손쉽게 감출 수 있는지를 정면으로 드러냈다는 것이 본질이다. 공공장소에서도 흡연 행위처럼 보여 적발이 어렵고, 규제와 단속 속도가 유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적 공백이 있다.
프로 선수의 추락은 뉴스가 됐지만, 일반 소비자 피해는 수면 아래에서 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전자담배 제품을 선택할 때 성분 확인은 선택지가 아니라 기본 점검 항목이 돼야 한다. 좀비 담배 확산이 스포츠계를 넘어 일상으로 번지기 전에, 소비자 인식과 제도적 대응 모두 속도를 높여야 할 시점이다.
자주 묻는 질문
좀비 담배가 일반 전자담배와 구별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토미데이트를 전자담배 액상에 혼합하기 때문에 외형과 냄새가 일반 제품과 거의 동일합니다. 성분 검사 없이는 육안으로 판별이 불가능하고, 이 점이 유통과 은닉을 쉽게 만드는 핵심 요인입니다.
에토미데이트는 어떤 성분인가요?
수술 전 전신마취를 유도하는 전문의약품입니다. 의료 현장에서는 합법적으로 사용되지만, 오남용 시 호흡 억제·부신 기능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됩니다. 의료 목적 외 사용은 법적 제재 대상입니다.
한국에서도 좀비 담배가 유통되고 있나요?
수사기관에 따르면 전자담배 액상에 마약성 원료물질을 혼합·가열하는 제조 방식이 국내에서도 텔레그램 등 비대면 채널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국내 마약 밀수 사범이 전년 대비 57% 폭증한 만큼 당국이 주시하고 있습니다.
좀비 담배라는 이름은 어디서 왔나요?
에토미데이트를 흡입한 사람이 몸을 가누지 못하고 비틀거리는 모습에서 붙은 이름입니다. 동남아시아에서 먼저 퍼진 뒤 일본과 한국 등지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