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下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변기 너머로 사라진 물질은 처리장 유입수에 흔적을 남기고, 역학 연구자들은 그 농도를 분석해 도시 전체의 마약 사용 규모를 추산한다. 액상형 합성대마, 속칭 ‘브액’이 청소년의 첫 번째 마약 진입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하수 역학 조사 결과와 국회 청문이 같은 결론을 가리킨다.
전자담배를 닮은 마약의 구조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압수된 마약 가운데 신종마약이 차지하는 비율이 31%에 달했다. 매년 10종 이상의 신종마약이 새롭게 확인되는 추세 속에서, 그 핵심에 액상형 합성대마가 있다. 일반 전자담배 카트리지와 동일한 형태로 유통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 외형의 문제는 심리적 저항감을 무너뜨린다. 연기 대신 수증기를 내뿜는 전자담배는 이미 학교 주변에서 흔하게 목격된다. ‘브액’은 그 이미지를 그대로 빌려, ‘그냥 베이핑처럼 보이는’ 첫 흡입의 문턱을 낮춘다. 전 연령대 가운데 특히 젊은 층에서 첫 노출 비율이 높은 이유다.
합성니코틴 규제 공백과 교차하는 문제
같은 시기 국회에서는 별개의 액상 전자담배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진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합성니코틴 액상 전자담배 관련 약 16조 원 규모의 탈세 의혹을 제기하고, 범정부 차원의 단속과 조사를 촉구했다. 합성니코틴 제품이 담배사업법상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세금 부과 대상에서 빠져 있던 것이 핵심 쟁점이다.
두 문제는 구조적으로 연결된다. 합성니코틴 시장에 대한 감시가 느슨했던 틈으로, 외형이 동일한 합성대마 액상도 유통 경로를 공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합성니코틴과 합성대마 논쟁의 구체적인 배경은 별도로 정리해 두었다. ‘같은 기기, 다른 내용물’이라는 특성 때문에 단속 현장에서도 판별이 어렵다는 점이 이 틈을 더 넓혔다.
공포 교육의 한계, 정보 교육의 필요성
기존 마약 예방 교육은 위협적인 이미지에 기댔다. ‘뇌가 파괴된다’, ‘한 번으로 끝난다’ — 그러나 SNS에서 또래가 공유하는 실제 경험담 앞에서 그 경고는 설득력을 잃는다. 경남매일은 디지털 환경과 청소년 특성에 맞는 새로운 교육 방식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막연한 공포가 아닌, ‘그게 전자담배가 아니라는’ 정확한 인식이 첫 노출을 막는 실질적인 수단이다.
정리
하수 역학은 도시 단위의 마약 사용 규모를 드러내지만, 개인의 첫 접촉을 차단하지는 못한다. 액상형 합성대마가 전자담배의 외형을 빌려 청소년에게 접근하는 구조는 규제 공백, 유통 경로, 예방 교육 세 영역이 함께 움직여야 바뀐다. 하수 데이터가 보내는 경보가 계속 울리지 않으려면, 외형으로 구별할 수 없는 이 문제를 교육 현장과 입법이 지금보다 빠르게 따라잡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브액이 정확히 무엇인가요?
'브랜드 액상'의 줄임말로, 액상형 합성대마를 지칭하는 속어입니다. 일반 전자담배 기기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외형상 구별이 어렵습니다.
합성니코틴 전자담배와 합성대마는 다른 건가요?
전혀 다릅니다. 합성니코틴은 화학적으로 합성한 니코틴을 사용하는 전자담배 액상이고, 합성대마는 마약류에 해당합니다. 기기 외형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습니다.
하수 역학 조사로 마약 사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나요?
네. 하수처리장 유입수에서 마약 대사산물 농도를 분석하면 지역별 추정 사용량을 산출할 수 있어 공중보건 감시 도구로 활용됩니다.
신종마약은 얼마나 빠르게 늘고 있나요?
매년 10종 이상의 신종마약이 새롭게 발견되고 있으며, 지난해 압수된 마약의 31%를 신종마약이 차지했다는 보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