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며칠째 쉰다고 느끼면서도 ‘말을 많이 해서겠지’라고 넘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3주라는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그 판단을 재고해야 한다. 두경부암(頭頸部癌)의 조기 발견은 이 기준 하나가 가른다.
3가지 경고 신호, 그리고 ‘3주’ 기준
동아일보 보도(원문 보기)에 따르면, 두경부외과 전문의들이 꼽는 주요 경고 신호는 세 가지다. 목소리가 거칠어지거나 쉬는 증상, 입속 점막의 궤양이 좀처럼 낫지 않는 것, 목 부위에 혹이 만져지는 것. 각각 후두·인두 이상, 구강 점막 병변, 경부 림프절 침범을 의심할 수 있는 단서다.
이 세 증상이 공통적으로 위험한 이유는 ‘흔해 보인다’는 점에 있다. 단순 감기나 성대 결절도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판단 기준이 바로 3주다. 바이러스성 염증이나 단순 성대 문제는 대개 그 안에 호전된다. 3주를 넘기면 내시경·조직검사를 통한 정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후두암은 줄고 인두암은 왜 느는가
흥미로운 역설이 있다. 금연 인구가 늘면서 후두암 발생은 감소 추세지만, 인두암과 구강암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편도와 혀뿌리에 생기는 암이 늘고 있는데, 그 배경이 흡연·음주가 아니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HPV(인유두종바이러스)다. 구강을 통한 성접촉이 주요 감염 경로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잘 알려진 HPV가 구강·인두 점막에서도 암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국제적으로 확립된 사실이다. 이는 ‘두경부암은 중장년 흡연 남성의 병’이라는 통념이 더 이상 맞지 않는다는 의미다. 비흡연 20~40대라도 안심할 수 없다.
칼럼니스트 논평: 증상이 ‘분명해질 때’는 이미 늦다
두경부암은 조기 발견 시 예후가 비교적 양호한 암군에 속한다. 반대로 말하면, 진행될수록 음식을 삼키거나 말하는 기능 자체에 영향을 주는 암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외견상 증상이 뚜렷해 보일 때는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경고다.
따라서 실질적인 대응 전략은 단순하다. 쉰 목소리, 낫지 않는 구내 궤양, 목의 혹 —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이든 3주를 넘기면 이비인후과 또는 두경부외과를 찾는 것이다. 국가 암검진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스스로 병원 문을 두드려야 한다. ‘설마’라는 판단을 3주 동안만 유예하면 된다.
마무리
두경부암은 조용히 시작된다. 목이 쉬고, 입안이 헐고, 목에 무언가가 만져지는 일상적인 불편함처럼 보이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HPV 감염 경로가 새로운 위험군을 만들고 있는 지금, ‘나는 담배도 안 피우는데’라는 안도는 금물이다. 3주라는 숫자를 기억해두는 것만으로도 조기 발견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두경부암 초기 증상은 어떤 것이 있나요?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입속 궤양이 2~3주 이상 낫지 않거나, 목 부위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 하나라도 3주를 넘기면 이비인후과나 두경부외과 전문의를 찾는 것이 권장됩니다.
두경부암이 젊은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나요?
그렇습니다. 흡연·음주와 무관하게 HPV(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인 인두암이 젊은 연령대에서 늘고 있습니다. 편도와 혀뿌리 부위에서 주로 발견됩니다.
쉰 목소리는 몇 주가 지나면 병원에 가야 하나요?
일반적으로 2~3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후두·인두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두경부암 검진은 어디서 받을 수 있나요?
이비인후과 또는 두경부외과에서 내시경 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가 암검진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직접 해당 과를 방문하는 것이 빠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