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니코틴 계도기간 종료: ‘무니코틴’ 표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합성니코틴 계도기간이 끝난 자리, 표기보다 성분이 우선이다

‘무니코틴’이라고 적힌 제품 12개 중 7개에서 니코틴이 검출됐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액상 제품을 조사한 결과로, 단순한 표기 사고가 아니라 합성니코틴 규제의 사각지대가 만든 풍선효과의 단면이다(연합뉴스).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벨의 ‘무니코틴’ 세 글자만 보고 고르면 위험하다. 지금은 표기보다 성분 공개와 브랜드 검증 이력을 먼저 따져야 할 시점이다.

합성니코틴 규제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시장 분위기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규제가 본격화될수록 합성 대신 ‘유사 니코틴’ 혹은 ‘무니코틴’으로 라벨을 갈아탄 제품이 늘어나는 흐름이 관찰된다. 이른바 풍선효과다.

표기와 성분이 일치하지 않는 시장

현장 취재 기사들도 같은 지점을 가리킨다. 서울 종로의 한 전자담배 매장에는 합성니코틴 액상과 무니코틴 제품이 같은 벽면에 진열돼 있었고, 일부 매장에서는 두 제품군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받지 못한다는 풍경이 전해졌다(문화일보). 검증되지 않은 ‘유사품’이 우후죽순 쏟아진다는 진단이 이어진다.

여기에 11년째 묶여 있던 담뱃값 인상 논의까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가격 정책과 비가격 정책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고, 액상담배 확대가 그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이 따라붙는다(아시아타임즈). 가격이 오르면 저가 라벨 제품으로 수요가 옮겨갈 가능성이 크고, 그 길목에 또다시 검증되지 않은 ‘무니코틴’이 쌓일 수 있다.

소비자가 라벨 너머에서 확인해야 할 것

그렇다면 소비자는 무엇을 봐야 할까. 첫째는 성분 표기의 구체성이다. ‘0mg’ 한 줄이 아니라 니코틴·타르·메틸니코틴까지 함께 명시하는지 살핀다. 둘째는 브랜드의 정보 공개 범위다. 카트리지 용량, 배터리, 충전 방식, 카페인 함량 같은 기능적 사양을 숨기지 않는지 본다. 셋째는 의학적 효능을 단정 짓지 않는지다. ‘금연에 좋다’, ‘안전하다’ 같은 표현은 법적으로도 광고가 허용되지 않는다.

예컨대 레딜처럼 무니코틴·무타르를 함께 표기하고 카트리지 용량(14ml), 배터리(580mAh), C타입 충전, 카트리지당 카페인 함량까지 공식몰에 공개하는 방식은 라벨 검증의 한 기준선이 된다. 같은 맥락의 분석으로는 합성니코틴 규제 유예 사이, 무니코틴 표기는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니코틴 제로’가 곧 안전인가를 함께 읽어두면 판단에 도움이 된다.

운영자 한 줄

규제는 한 박자 늦고, 라벨은 한 박자 빠르다. 계도기간이 끝났다는 건 마침표가 아니라, 시장이 또 한 번 갈라지는 신호다. 소비자가 자신을 가장 빠르게 보호하는 방법은 결국 표기를 의심하는 습관이다. ‘무니코틴’이라는 단어 자체보다, 그 단어 뒤에 어떤 수치를 공개하는지가 다음 1년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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